2025년 4월 19일 밤 11시경, SK텔레콤의 핵심 통신 서버인 HSS(Home Subscriber Server)가 악성코드에 감염돼 고객 데이터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유출된 정보에는 국제이동가입자식별번호(IMSI), 단말기 고유번호(IMEI), 유심 인증키 등 핵심 식별 정보가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심 클로닝(SIM Cloning) 및 심 스와핑(SIM Swapping)과 같은 범죄에 악용될 위험이 매우 높다.

SK텔레콤은 4월 21일 공식적으로 해킹 사실을 발표하고, 전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 무상 교체를 포함한 보안 강화 조치를 즉시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을 적극 권장하며, 가입 고객에게는 향후 해킹 피해 발생 시 전액 보상을 약속했다.
이번 사고로 인한 실제 피해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부산에서는 한 고객이 모르는 사이 알뜰폰에 가입돼 5,000만 원 상당의 금액이 부정 인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처럼 일부 고객들은 유심 정보 유출로 인한 실질적 금전 피해를 직격으로 겪고 있다.
사고 이후 전국 대리점과 매장에서는 유심 교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재고 부족 사태가 벌어졌다. 대리점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서고 있으며, 일부 매장에서는 유심 재고가 소진돼 고객 불편이 심각해지고 있다. 이에 대한 고객 불만이 급증하며, SK텔레콤에 대한 신뢰 위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피해 고객들을 중심으로 집단 소송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가입자는 8,000명을 넘어섰으며, 국회 국민동의청원과 SK그룹 제품 불매운동 등 사회적 반발이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25년 4월 28일 오전, SK텔레콤 유영상 대표는 본사 임직원들을 긴급 소집해 타운홀 미팅을 열었다. 유 대표는 “이번 사태는 단순한 보안 사고가 아니라, 고객 신뢰와 회사 존립 자체가 위협받는 중대 위기”라고 강조하며, “전사적으로 대리점 현장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력히 주문했다.
타운홀 미팅 직후, SK텔레콤은 전국 T월드 매장에서 유심 교체를 희망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 유심 교체를 시행했다. 긴급 추가 인력을 투입하고, 유심 재고 확보를 위해 특별 물류 시스템을 가동하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유심 교체와 함께 유심 보호 서비스 무료 가입도 병행하여, 추가적인 해킹 피해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개인정보 유출 문제를 넘어, 통신 인프라 전반에 대한 근본적 신뢰를 흔드는 심각한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향후 유사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핵심 통신 인프라에 대한 전면적인 보안 점검에 착수했으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정보보호 체계 강화를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통신 서비스에 대한 근본적 불신은 고객 이탈을 가속화하고, 금융, 공공, 민간 전반에 걸친 신뢰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유심과 단말 인증이 기반이 되는 금융결제, 본인인증 서비스 분야에서 파급효과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 사회 전반의 디지털 인프라 신뢰가 흔들리면서, 이번 사고는 단순한 통신업계 리스크를 넘어 국가적 사이버 보안 이슈로 비화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단기적 조치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투명한 정보 공개, 재발 방지를 위한 구조적 혁신, 그리고 통신 산업 전반의 신뢰 회복을 위한 책임 있는 행동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고객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