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최근 비트코인(BTC) 시장에서 중단기 보유자(mid-term holders)들이 총 17만 BTC(약 140억 달러 상당)를 이동시킨 사실을 포착했다고 발표했다. 분석에 따르면 이들은 보통 3개월에서 12개월 사이 자산을 보유하며, 장기 보유자보다 시장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집단으로 분류된다.

이번 BTC 이동은 비트코인 평균 거래가 84,500달러 기준으로 산정된 수치이며, 이러한 대규모 이동은 과거에도 주요 가격 변동의 전조로 작용해왔다. 크립토퀀트는 “특히 2021년과 2023년에도 유사한 규모의 중단기 보유자 이동 이후 강력한 가격 상승 혹은 하락장이 뒤따른 바 있다”며, “현재 시장이 주요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분석에서 눈에 띄는 또 하나의 흐름은 단기 보유자(short-term holders)들의 자산 이동이다. 최근 7일간 단기 보유자들이 거래소로 이동시킨 비트코인 수량은 하루 평균 약 930 BTC에 달한다. 이는 장기 보유자의 평균 이동량인 529 BTC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거래소로의 자산 이동은 일반적으로 매도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어, 일부 투자자들의 수익 실현 시도가 진행 중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전체 거래소의 BTC 보유량은 여전히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이 점차 탈중앙화된 지갑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로, 구조적인 강세장을 지지하는 요소로 해석된다. 하지만 중단기 보유자의 대규모 이동은 단기적으로 강한 가격 변동성과 함께 일시적인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경고로 작용하고 있다.
크립토퀀트는 “지금은 단기적인 급등락을 동반할 수 있는 구간”이라며, “단기 트레이더와 장기 보유자 모두 시장의 유동성 변화와 거래소 내 외 자산 흐름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 시점은 비트코인 반감기(halving) 직후와 겹치며, 과거 주기적 흐름에 비추어도 역사적 변곡점일 수 있다는 분석도 함께 제기된다.
비트코인은 현재 84,5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기관 투자자의 유입, 미국 내 ETF 거래량 증가, 그리고 글로벌 규제 변화 등 다양한 외부 요인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