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보복 관세에 대응하여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25%까지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대해 보복성 관세를 84%까지 부과한 데 대한 대응 조치로, 양국 간 무역 갈등이 다시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보복 조치를 취하지 않은 75개국에 대해서는 90일간 상호 관세 부과를 유예하고, 이 기간 동안 해당 국가들에 대해 기본 관세율을 10%로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단,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대한 25% 관세는 이번 유예 조치에서 제외되며, 계속 유지된다.

이 같은 발표 직후 미국 주식 시장은 급등했다. S&P 500 지수는 9.5% 상승하며 금융 위기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고, 나스닥 역시 12% 넘게 오르며 투자 심리가 급반등했다. S&P500지수는 이번 상승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 번째로 큰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다우지수는 역사상 여섯 번째로 큰 상승폭에 해당한다. 나스닥지수의 상승률은 2001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일견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한 듯 보이지만, 실물경제에 미칠 파장까지 낙관할 수는 없다.
특히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는 다시 한번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성을 자극할 수 있으며, 이는 곧 미국 내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의류, 전자제품, 생활용품 등 중국 의존도가 높은 품목의 가격 상승은 저소득층에게 직접적인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
또한 90일 유예 대상국과의 무역 협상은 향후 정책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해당 국가들이 유예 기간 이후 다시 관세 대상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기업과 투자자 입장에서는 중장기 전략 수립에 있어 여전히 불안정한 환경에 놓여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의 일괄 관세 방식을 일부 수정한 점은 유연한 외교적 접근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중국과는 반대로 더욱 강경한 입장을 취하면서 무역 전선의 긴장은 오히려 강화된 모습이다.
결국 이번 조치는 단기적으로는 시장을 진정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구조적인 리스크는 오히려 확대되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공급망 차질, 인플레이션 재자극, 그리고 외교적 마찰 등 복합적인 리스크가 복원되고 있는 지금, 90일 뒤의 무역 질서가 어떤 방향으로 재편될지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