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18일, 이스라엘군(IDF)의 대규모 공습이 가자지구를 강타했다. 불과 하루 만에 최소 404명이 사망하고 560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 협상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전면적인 군사 작전이 재개된 것이다. 가자지구에서는 파괴된 건물 잔해 속에서 생존자를 찾기 위한 작업이 이어지고 있으며, 병원들은 부상자 치료에 필요한 의료 물자가 부족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시작된 배경은 명확하다. 하마스가 남아있는 59명의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하지 않은 채, 휴전 협상을 연장할 의사를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군사 작전은 단순한 보복이 아니다. 하마스가 항복하고 인질을 돌려줄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이스라엘 내부적으로도 군사 작전의 지속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있지만, 강경파는 하마스를 완전히 무력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2024년부터 이어진 충돌로 인해 이스라엘 사회에서는 하마스에 대한 적대감이 더욱 강해졌으며, 정치적으로도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에 대한 단호한 대응을 약속한 만큼 물러설 가능성은 낮다.
하마스는 이번 공습이 이스라엘의 휴전 약속 파기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이미 하마스는 6주간의 휴전 기간 동안 36명의 인질을 석방했으며, 일부 팔레스타인 수감자들도 풀려났다. 하지만 하마스 입장에서는 추가적인 양보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전까지 하마스는 이스라엘과의 협상에서 지속적으로 단계적 인질 교환을 요구해 왔다. 즉, 인질 석방과 이스라엘군의 철수를 맞바꾸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더 이상 단계적인 협상이 아닌 “완전한 인질 석방 후 휴전”을 원하고 있다. 이 간극이 좁혀지지 않는다면, 하마스가 군사적 대응을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제사회의 중재
국제사회는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하고 있다. 유엔(UN)과 유럽연합(EU)은 “민간인 피해가 더 이상 확대되어서는 안 된다”며 인도적 지원을 촉구했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가장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의 입장은 다소 다르다.
미국 백악관은 이번 공습 전에 이스라엘과 협의가 이루어졌다고 밝혔으며, 군사 작전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은 피했다. 이는 미국이 여전히 이스라엘의 안보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미국 내부에서도 이스라엘의 무력 사용이 과도하다는 비판이 점점 커지고 있어, 바이든 행정부가 추가적인 압박을 가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중동 국가들 역시 이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란과 레바논의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이 계속된다면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만약 하마스가 이들 국가의 지원을 받아 전선을 확대한다면, 이번 충돌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국지전에서 중동 전체로 번질 위험성도 존재한다.
낮은 휴전 가능성, 인도적 위기는 심화
이스라엘은 군사 작전을 지속할 뜻을 명확히 했으며, 네타냐후 총리는 협상보다는 무력 대응을 우선시하고 있다. 반면,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휴전 파기를 주장하며 협상보다는 강경 대응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양측의 입장이 극명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미국과 서방 국가들은 외교적 해결을 원하지만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을 직접적으로 제어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또한,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이란 등 제3세력의 개입 여부도 향후 사태의 흐름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다. 만약 이들이 직접적으로 개입하게 된다면, 이번 충돌은 단순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국지전을 넘어 중동 전체로 확산될 위험성이 있다.
현재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은 단순한 공습과 반격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 충돌이 어떻게 마무리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현재의 상황을 볼 때 희생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이 없다면, 이 전쟁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며,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은 이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 것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