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늑대 테러(Lone Wolf Terrorism)는 조직적인 테러 단체의 직접적인 지원이나 명령 없이 개인이 혼자 계획하고 실행하는 테러를 말한다.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이 외로운 늑대 테러(Lone Wolf Terrorism) 확산을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25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전직 미 육군 그린 베레 출신인 매튜 리벨스버거가 AI 도구인 ChatGPT를 이용해 폭발물 제조 방법을 검색한 후,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앞에서 자살한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국토안보부(DHS)는 극단주의자들이 AI 도구를 활용해 폭발물 제조 지침을 생성하고, 전력망과 같은 중요 인프라를 공격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경고를 여러 차례 발표한 바 있다. 국토안보부의 연구에 따르면, AI는 테러리스트들이 범죄를 일으키는 데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 AI는 가짜 뉴스 및 조작된 영상(딥페이크)을 제작하는 데 활용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특정 집단을 선동하고 사회 불안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 AI 기반 드론 및 자율 무기의 발전은 테러리스트들이 원격으로 공격을 감행하는 위험을 증가시킨다.
이와 관련하여 Michael Johnson는 ‘AI와 테러리즘의 미래 전망(2021)’ 연구를 통해 AI가 기존 테러리즘 방식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AI 기반 기술은 테러 공격의 비용을 낮추고 실행 가능성을 높이며, 보안 당국의 감시를 우회하는 방법까지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동화된 해킹 툴이나 AI 음성 변조 기술은 테러의 익명성을 강화하고 가상의 조직화를 도우며 외로운 늑대 같은 개인이 거대 조직이 일으킬 법한 대형 테러를 일으킬 수 있게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와 보안 기관들은 AI 기술의 남용을 막기 위한 규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유엔(UN)은 2023년 AI와 사이버 보안을 주제로 한 특별 회의를 개최하고, AI 기반 테러리즘 대응 기술 개발을 위한 국제 협력을 강조했다. 유럽연합(EU)은 ‘디지털 서비스법(DSA)’을 통해 AI가 생성한 극단주의 콘텐츠의 유통을 제한하는 법적 규제를 도입했으며, 유럽 경찰청(Europol)과 협력하여 AI 기반 콘텐츠 감시 및 차단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미국 국토안보부(DHS)는 AI를 이용한 보안 분석을 강화하고, 위험 요소를 사전에 탐지하는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한편, AI가 테러리즘을 촉진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테러 방지에 활용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AI는 대규모 온라인 데이터 분석을 통해 테러리스트들의 활동을 조기에 탐지하고 예방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AI 기반 얼굴 인식 기술과 예측 분석 알고리즘을 활용해 잠재적 위협을 감지하는 시스템이 구축되고 있다.
결국, AI의 발전이 외로운 늑대 테러를 확산 시키는 도구가 될지, 아니면 이를 방지하는 수단으로 활용될지는 기술 관리와 윤리적 규제에 달려 있다. AI가 가진 양면성을 인식하고, 이에 대한 국제적인 논의와 대비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