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탐사 경쟁: 세계 패권 전쟁의 새로운 국면

2월 12일 오늘, 중국유인우주국(CMSA)은 유인 달 탐사 임무를 위한 우주복과 유인 달 차량의 공식 명칭을 발표했다. 우주복은 ‘망우(望宇, 하늘을 바라보다)’, 유인 달 차량은 ‘탐색(探索, 탐험)’으로 명명되었으며, 이는 중국의 우주 개발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지난 2021년 6월 중국과 러시아는 달 남극 지역에 유인 연구 기지인 ‘국제 달 연구 기지(International Lunar Research Station, ILRS)’를 건설하기로 합의하였으며, 2035년까지 기본 구조를 완성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는 단순한 과학 탐사가 아닌, 장기적으로 우주에서의 전략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미지=CCTV)

달 탐사는 자원 확보와 군사적 전략 등에서 국가 간 경쟁의 새로운 국면을 열고 있다. 특히, 달에는 희토류와 헬륨-3 등 지구에서 희귀한 자원이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으며, 헬륨-3는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강대국들은 이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으며, 달을 군사적 거점으로 활용하려는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달은 화성 등 심우주 탐사의 전초기지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며, 우주 발사체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군사적 요충지로도 평가받고 있다.

한편, 미국은 2019년 12월 ‘2020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에 서명하면서 우주군(U.S. Space Force)을 공식 창설하였다. 이는 1947년 공군 창설 이후 72년 만에 새롭게 만들어진 군종으로, 우주 공간에서의 군사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미국 우주군은 공식 교리 문서인 ‘스페이스 캡스톤(Space Capstone)’에서 우주를 별도의 전쟁 영역으로 정의하며, 미래 합동 작전에서 필수적인 요소로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 방향은 달 탐사를 포함한 우주 공간에서의 군사적 영향력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우주군 창설과 함께 우주 공간에서의 감시 및 방어 능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달을 군사적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적 구상은 지구 궤도를 넘어 달과 심우주 영역까지 군사 작전의 범위를 넓히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이미지=Eddy & Vortex)

반면, 중국 역시 위성 네트워크를 통해 지구 관측 및 정찰 능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달 탐사를 통해 우주 자원 확보할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우주에서의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통신, 조기경보, 항법, 기상관측, 정찰 등 우주 공간의 정보적 활용을 넘어 대위성무기, 우주기반 탄도미사일 방어를 위한 우주 군사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 또한 달 기지를 군사적 목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국제 안보 지형에 중요한 변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주요 국가들은 달을 중심으로 한 탐사와 군사적 활용에 대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과학적 연구를 넘어 국가 간 경쟁과 패권 다툼이 벌어지는 새로운 영역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주 공간이 지정학적 경쟁의 무대로 자리 잡으며, 강대국들은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달 탐사 경쟁은 향후 국제 외교와 군사 전략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며, 이에 따른 국제 사회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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