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피싱, 이제는 보이스도 가짜다. AI 음성 복제와 보이스 피싱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으로 음성 복제 기술이 현실화되면서, 이를 악용한 보이스 피싱 범죄에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 AI 음성 복제는 단 몇 초의 음성 샘플만으로 특정인의 목소리를 정교하게 모방할 수 있으며, 감정 표현까지도 재현 가능하다. 이러한 기술은 음성 비서, 오디오북 내레이션 등 긍정적인 용도로 개발되었지만, 최근에는 금융 사기 및 신분 도용과 같은 범죄에 악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미지=Eddy&Vortex)

보이스 피싱 범죄는 꾸준히 심각한 사회적 문제였다. 그러나 이제 AI 음성 복제 기술이 점차 상용화되면서 더욱 고도화된 공격과 피해 규모 확대가 예측된다. 과거에는 사기범이 직접 전화를 걸어 사회공학적 기법으로 피해자를 속이는 방식이었지만, 이제는 AI를 활용해 피해자의 가족이나 친구의 목소리를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즉, 보이스피싱 공격에 생체공학적 기법이 추가된 것이다.

지난 10월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한 노인이 AI로 복제된 아들의 목소리에 속아 2만 5천 달러를 사기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사기범은 교통사고로 인해 보석금이 필요하다는 긴급한 상황을 조작해 피해자로부터 돈을 송금받았다.

AI 음성 복제를 통한 보이스피싱은 금융 사기뿐만 아니라 기업 보안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 2019년 영국에서는 한 에너지 기업의 CEO가 모회사 CEO의 목소리를 흉내 낸 AI 음성에 속아 22만 유로를 송금한 사건이 있었다. 사기범은 AI 기술을 활용해 실제 CEO의 명령처럼 들리도록 음성을 조작했으며, 이를 통해 기업의 자금을 탈취했다. 나아가 이러한 방식의 공격은 단순 금융 피해 목적의 보이스 피싱을 넘어 기업 비밀, 기술 정보 유출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위험이 크다.

(이미지=Eddy&Vortex)

AI 음성 복제와 보이스 피싱이 결합된 범죄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개인과 기업 차원에서의 대응이 요구된다.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와 긴급 상황 시 사용할 비밀 코드를 미리 정해두거나, 예상치 못한 금전 요청을 받을 경우 반드시 직접 해당 당사자에게 연락하여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소셜 미디어에서 개인 음성이나 영상 콘텐츠를 과도하게 공유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AI 학습을 위한 음성 데이터는 인터넷에 공개된 영상과 오디오에서 쉽게 추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과 금융 기관에서는 음성 인증 시스템의 다중 보안 절차를 강화하고, 의심스러운 금융 거래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기업 내부에서는 AI 음성을 활용한 피싱 훈련을 시행하여 임직원들이 이러한 공격에 대비할 수 있도록 교육할 필요가 있다.

AI 음성 복제 기술의 발전은 우리 삶에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새롭고 더욱 강력한 형태의 사이버 범죄를 야기하고 있다. 이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과 예방 조치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함에 편리함을 누리고 있지만 관련 위협도 커지는 만큼, 개인과 기업 모두 지속적인 감시와 대응책 마련에 힘을 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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