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과 러시아 간의 고위급 회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대한 기대감과 우려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 특히, 양국이 단순한 휴전이 아니라 경제 협력과 관계 정상화까지 논의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전쟁 협상을 넘어서는 ‘빅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가장 큰 당사자인 우크라이나가 협상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논란이 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강한 불만을 표출하며, “우리를 제외한 어떤 합의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미·러 정상회담 성사될까? 종전 협상 급물살 탈 가능성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이 2월 내에 열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일정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현재까지의 상황을 보면 미국과 러시아가 ‘거래’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조기 종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과 러시아 간의 협상이 단순한 휴전이 아니라 ‘경제 협력’까지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경제적 이익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후 국제 질서의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로 볼 수도 있다. 미국이 전쟁을 빠르게 종결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장기화된 전쟁을 마무리하며 자신의 외교적 성과로 포장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젤렌스키의 ‘배제된 분노’, 우크라이나 없는 협상 가능할까?
현재까지 우크라이나는 이번 협상에서 공식적으로 배제된 상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를 두고 강한 불만을 표시하며, “우리가 없는 협상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미국과 러시아의 협상이 자국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채 진행되고 있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국제 정세를 보면, 우크라이나의 입장이 점점 더 불리해지고 있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서방 국가들의 군사적, 경제적 지원이 점차 약화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도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쏟아부은 천문학적인 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미국이 더 이상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미국의 ‘빅딜’, 전쟁을 끝낼 수 있을까?
미국과 러시아가 진행할 수도 있는 협상이 성공할 경우, 러시아 측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우리는 현실적인 해결책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전쟁이 빠르게 끝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우크라이나의 국가 주권이 충분히 보장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러시아는 이미 점령한 지역에서 철수할 생각이 없으며, 미국은 경제적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이번 협상이 단순한 ‘전쟁 종식’이 아니라, 러시아의 요구가 일부 반영된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우크라이나 없는 종전 협상은 결국 또 다른 국제적 갈등을 낳을 수도 있다. 젤렌스키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미국과 러시아가 체결한 협정이 실질적인 효력을 갖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미국 내부에서도 러시아에 지나치게 유리한 협상이 이루어진다면,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재선 전략 차원에서 이 문제를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갈지에 따라, 협상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은 단순한 전쟁 종료를 넘어, 미국과 러시아의 새로운 경제·외교 질서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당사자인 우크라이나가 협상 테이블에서 배제된 상황에서, 이 협상이 얼마나 지속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과연 이 협상은 평화의 시작이 될 것인가, 아니면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될 것인가? 세계는 숨을 죽이고 지켜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