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챗GPT’라 불리는 딥시크(DeepSeek)가 대형 AI 모델을 약 600만 달러(약 80억 원)의 예산으로 개발했다고 발표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요동쳤다.
기존 AI 모델 개발에는 수십억 달러 이상의 비용이 소요되는 것이 일반적이었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딥시크의 저비용 고성능 모델이 AI 산업의 비용 구조를 변화시킬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딥시크는 특히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라는 제한적인 환경에서도 경쟁력 있는 AI 모델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미국 정부는 중국 기업들이 최첨단 AI 반도체를 확보하지 못하도록 엔비디아(NVIDIA)의 AI 칩 H100의 수출을 제한했고, 이에 따라 엔비디아는 사양을 낮춘 H800 칩을 중국 시장에 출시했다. 딥시크는 이 H800 칩 2048개만을 활용해 챗GPT와 맞먹는 성능의 AI 모델을 개발했다.
이 발표 이후 글로벌 투자자들은 AI 기술 경쟁력의 새로운 기준이 등장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던 엔비디아(NVIDIA)의 주가는 하루 만에 16.97% 급락하며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 부담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알파벳)도 주가가 하락하는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으며, 반도체 관련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한때 11.86% 급락한 19만4천 원까지 떨어졌으며, 반도체 후공정 장비업체인 한미반도체, 테크윙, 디아이 등의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AI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들은 딥시크의 기술 발전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5.15%, 5.31% 상승했으며, 더존비즈온도 4.70% 올랐다.
이와 함께 딥시크의 AI 서버 운영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GRT는 29.92% 상승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딥시크의 발표가 AI 산업의 기존 비용 구조를 흔들 수 있으며, 이에 따라 AI 관련 종목들의 변동성이 당분간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상황 속 오픈AI는 딥시크의 부상에 대응하기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AI 산업의 경쟁 구도가 변화하면서 투자자들은 기술력뿐만 아니라 비용 효율성과 수익 구조 변화에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